여러 가지 목적으로 인해 기업들은 자신들이 영위하는 다양한 사업 중에 몇몇을 별도의 법인을 세워 분리합니다. 모든 기업이 반드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목적에 따라 기업분할을 진행하는데 이번 글에서는 이와 관련된 내용들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목차
1. 기업분할의 의미와 실행하는 이유
기업분할은 자신들이 영위하는 여러 사업 중 특정 부분을 분리하여 별도의 독립된 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마 이러한 예를 우리나라 대기업 그룹사에서 종종 보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가장 최근에는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부문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할했고 카카오에서 뱅크나 페이 관련 사업 부문을 분리한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분할이 누군가에게는 득이 되기도 하고 실이 되기도 합니다. 입장에 따라서 기업분할을 선호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데 왜 이러한 기업분할을 하는지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사업 구조 및 경영 구조 재편
기업분할은 한 기업의 특정 사업 영역을 나누어 새로운 하나의 독립된 기업으로 출범시키는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불합리하거나 비대해진 조직을 개편하고 좀 더 효율적인 경영 방식을 채택하여 독자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 수익성이 낮은 사업 분리
여러 사업 분야 중 유독 수익성이 낮은 사업 부문을 분리하게 된다면 회사의 자원 배분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사업 부문별로 벨류에이션 재평가를 받을 수 있고 비효율적인 부분은 최적화된 방법으로 개선이 가능하게 됩니다.
■ 사업 부분의 매각 용이
특정 사업 영역을 매각할 때 용이하게 만들어 줍니다. 반대로 해당 사업 부문을 인수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는 자금면으로나 방법면으로 용이한 방식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자금 확보 등의 목적으로 기업 분할이 활용되기도 합니다.
2. 기업분할의 방식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기업분할의 대표적인 방식은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이 있습니다. 두 방식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분할로 인해 설립되는 새로운 회사의 주주 구성 방식입니다.
■ 인적분할: 수평관계로 분리
모기업과 새로 설립되는 회사를 수평적으로 분리하여 서로 독립된 기업으로 만드는 기업분할 방식입니다. 기존 모기업의 주주들은 자신들이 가진 주식의 비율대로 신설되는 회사의 주식을 나눠 가지게 되므로 신설회사의 주주 구성은 모기업과 동일하게 됩니다.
■ 물적분할: 수직관계로 분리
반면 물적분할은 모기업과 신설기업이 수직적인 관계로 분리되는 방식입니다. 즉 모기업이 신설 회사를 자회사로 취하게 되며 신설 회사의 주식 100%의 주주 자격을 갖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 모기업의 주주들에게는 신설 회사의 주식이 배정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을 분할한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3. 그렇다면 액면분할은 무엇일까?
액면분할은 기업분할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사업 부문을 떼어내는 게 아니라 단순히 회사의 주식을 일정 비율로 쪼개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주당 액면가 100만 원인 주식을 5:1로 분할한다면 20만 원인 주식 5주가 되는 것입니다.
주당 가격이 너무 높아서 거래가 어렵거나 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이 여의치 않은 경우에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액면분할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기업이 주가 상승에 자신이 있고 앞으로 더 높은 가격으로 시장가치를 끌어올릴 자신감이 있다는 반증이 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인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구글과 같은 기업들은 여러차례 액면분할을 시행한 사례가 있습니다.
4. 기업분할이 주가와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
인적분할은 소액주주들에게 유리하고 물적분할은 모기업에 유리한 방식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인적분할을 통해 모든 주주가 신설 기업에 대해서 모기업과 동일한 비율의 주식을 받게 되지만 물적분할은 모기업이 100% 지분을 갖고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물적분할이 진행된 후 기업공개를 하면 대규모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 역시 기업에게 유리한 기업분할 방식이 됩니다.
하지만 물적분할을 거치게 되면 모기업에게는 악영향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역시나 LG화학의 사례입니다. 100만 원을 넘기도 했던 LG화학의 주가는 LG에너지솔루션을 분할한 이후 2021년 12월 말에 60만 원대 초반으로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당초 2차 전지의 전망과 사업성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내다 판 것이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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