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의 중심으로 여겨지는 미국의 연준에서는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을 목표로 통화 정책을 추진하는 중앙은행입니다. 경제 관련 뉴스를 자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파월 의장은 2%의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러한 연준의 방향을 진행하는데 CPI(소비자물가지수)와 PCE(개인소비지출) 그리고 PPI(생산자물가지수) 세 가의 지표가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됩니다.
이 중에서 CPI와 PCE가 소비자 관점에서 미국의 장바구니 물가를 측정하는 척도가 됩니다. 오늘은 이 두 가지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목차
1. CPI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이해
■ CPI(Consumer Price Index)의 구분과 품목들
소비자 물가지수 CPI는 미국 고용통계국에서 매월 10~13일에 발표됩니다. 마치 우리의 장바구니 물가와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데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소비하는 상품들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고 물가가 얼마나 상승하는지를 계산하여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물가지수를 파악하기 위해 CPI에 포함되는 세부 품목들은 아래와 같으며 크게는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로 구분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 헤드라인 CPI: 물가지수 산출 품목 전체의 가격 변동을 지수화해서 산출하는 지표
▶ 근원 CPI: 물가지수를 산출하는 품목 중에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산출하는 지수
▶ Food(식품): 말 그대로 식품 가격을 반영합니다. 보다 자세하게 외식 물가와 집에서 먹는 가정용 식품의 가격으로 구분됩니다.
▶ Energy(에너지): 특히나 미국에서는 너무나 중요한 에너지 가격입니다. 석유와 관련된 원자재로써의 가솔린과 연료유의 가격과 함께 서비스로서의 에너지로 구분됩니다. 서비스 에너지는 다시 전기와 가스의 가격으로 나뉩니다.
▶ All Items less food and enerrgy (근원 CPI):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품목들이 나열됩니다. 즉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근원 CPI에 해당하는 품목들이 나열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는 자동차 가격, 의류, 의료와 관련된 상품, 주거비용, 운송 관련 서비스, 의료서비스가 포함됩니다.
■ 근원 CPI가 헤드라인 CPI보다 중요한 이유
근원 CPI에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배제되는 이유는 품목별로 정책적인 통제가 가능한지의 여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전쟁이나 기후변화와 같은 사유들로 발생하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은 연준의 정책으로 조절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위와 같은 사유들로 물가가 상승한다면 헤드라인 CPI는 상승해도 근원 CPI는 하락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를 대표적인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의 경우로 봅니다.
본래 연준이 추진하는 통화정책은 금리를 조절하여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것인데 이러한 인플레이션은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인 경우에 해당됩니다. 즉 개별 소비자들의 수요 의지를 꺾음으로써 과열된 경기를 진정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통제할 수 없는 사유들로 발생하는 물가상승은 전형적인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에 해당하므로 보다 더 정확한 물가 상황을 알기 위해 통제가 어려운 두 가지 요소를 제외하고 나머지 관리가 가능한 품목에만 집중하여 지표를 산출한 것이 근원 CPI로 이해하면 됩니다.
■ CPI가 활용되는 분야와 한계점
CPI는 미국의 물가연동채권과 인플레이션 스왑과 같은 금융상품의 기준이 되는 금리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사회보장 혜택이나 정부의 지원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적정한 생계비를 산정하는데 참고 자료가 됩니다.
CPI가 가진 약점은 외부의 충격으로 특정 상품의 가격이 급등락을 했을 때 그 재화를 대신할여 사용하는 대체효과를 빠르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과 주거비의 항목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CPI는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지출을 위주로 산출합니다. 즉 미국 전역에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물가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약점이 존재합니다.
2. PCE 개인소비지출에 대한 이해
■ PCE(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 개인소비지출
연준에서 실제로 인플레이션을 관리하고자 참고하는 지수는 CPI 보다는 PCE로 알려져 있습니다. PCE가 보다 더 금리 결정에 있어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PCE의 산출 방식과 담고 있는 품목에 있습니다.
PCE는 CPI보다 더 많은 품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CPI가 개별 소비의 주체들이 지불하는 품목에 대한 가격을 조사하여 반영하는 반면 PCE는 개별 소비주체뿐만 아니라 미국의 비영리 단체와 기관들이 소비하는 모든 내역을 담아냅니다.
■ 근원 PCE가 중요한 이유
근원 CPI와 같은이유로 PCE도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가 더 중요하게 참고됩니다.
3. CPI와 PCE의 차이점과 증시에 참고하는 방법
■ 산출 시 품목에 부여하는 가중치의 차이
CPI와 PCE 모두 물가지수 산출을 위해 다양한 종류의 품목들을 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식품, 주거비, 운송, 의료와 같은 항목들이 있는데 다만 두 물가지수가 각각의 품목들을 바스켓에 담고 있는 비중이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 주거비(Housing)
특히 주거비와 의료비가 차이가 크게 납니다. CPI에서는 상대적으로 PCE 보다 주거비용이 많이 포함됩니다. 실제로 얼마 전 발표된 1월 미국의 CPI에서 주거비를 제외하면 실제 인플레이션은 1% 정도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CPI에서 주거비는 자가주거비인 OER과 세입자의 임대료인 RPR로 구성됩니다. 문제는 이 OER인데 자신의 집에서 거주하는 소유자에게 만약 해당 집을 렌트를 한다면 얼마의 임대료를 받을 것인지를 묻고 이를 가격에 반영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이러한 비용을 소유자들에게 6개월마다 묻는데 그 사이에 변하는 렌트비의 변화를 물가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CPI에 PCE보다 더 많은 주거비가 반영되고 있습니다.
▶ 의료비(Medical Care)
CPI는 개별 소비자에 의해 직접 지출되는 상품들의 물가지수입니다. 반면 PCE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위해 고용주가 대신 지출한 비용도 포함이 되는데 대표적으로 보험료가 있습니다.
즉 이러한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위해 지출하는 보험료는 CPI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PCE에는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의료비 역시 두 지표가 두드러지는 차이를 보여줍니다.
■ 바스켓의 조정 주기
물가지수 산출을 위한 품목들을 CPI 2년마다, PCE 분기마다 조정합니다. 그만큼 PCE는 더 기민하게 품목을 조정해가며 거의 모든 품목의 물가 변동을 더 정확하고 빠르게 반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연준에서는 Core PCE를 금리 정책을 펼치는데 참고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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