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련 뉴스를 접하다 보면 옵션이라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주식이나 채권 투자를 하거나 관련 분야에 이해가 깊으신 분들은 너무 잘 알고 계시겠지만 옵션은 선물, 스왑과 함께 대표적인 파생상품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개인이 주식 시장에서 옵션을 행사해서 거래하는 일은 드물고 그 위험도 상당하지만 이해하고 있다면 기관들이 투자하는 방식과 시장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 목차
1. 파생상품과 옵션에 대한 이해
파생상품은 기초자산의 가치에 대한 변동을 바탕으로 파생되어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융상품입니다. 기초자산이라 하면 대표적으로 주식과 채권이 있겠지만 원자재, 석유, 금과 같은 실물 자산도 있습니다.
파생상품은 보통 기초자산 중에서 특정 자산 또는 특정 자산과 관련된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을 거래하는 행위가 주를 이루는데 심지어 그 행위 자체도 거래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즉 파생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여 거래할 수 있는 또 다른 파생상품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 아마도 가장 큰 파생상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을 주식으로 하는 파생상품 중에서 옵션은 특정 시점에 주식을 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인데 이러한 옵션도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될 수 있습니다. 즉 거래할 수 있는 권리도 거래가 되는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2. 콜옵션과 풋옵션의 차이점
■ 콜옵션 (Call Option)
주식, 채권과 같은 기초자산을 정해진 기간 또는 일시에 거래 당사자들 간에 약속된 행사가격(Strike Price)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해당 권리를 매수하는 사람은 매도하는 사람에게 프리미엄을 주고 그 권리를 얻게 됩니다.
이러한 콜옵션을 매도한 사람은 매수한 사람이 옵션의 만기일 또는 만기일 이전에 언제라도 대상이 되는 기초자산을 매수하기 위해 옵션을 행사하게 된다면 즉시 해당 기초자산을 콜옵션의 매수자에게 넘겨야 할 의무가 발생합니다.
이때 기초자산을 넘기는 대가로 옵션의 매도자는 행사가격으로 정해진 금액을 옵션의 매수자로부터 받게 됩니다.
개념으로 정리하면 다소 복잡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설명하면 쉽게 이해가 가능합니다. 실제 옵션이 거래되는 것과는 차이가 있지만 풋옵션이 어떻게 거래되는지를 알고자 함이니 가볍게 이해하시고 넘어가면 좋겠습니다.
예시 1) 100만 원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A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B라는 사람은 30일 후에 이 스마트폰을 100만 원(행사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A로부터 일정 금액의 프리미엄을 주고 사게 됩니다.
거래 시점에서 콜옵션의 매도자인 A와 매수자인 B는 위와 같은 조건으로 거래를 하게 됩니다. 옵션의 만기일인 30일이 지났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경우의 수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만기일의 기초자산의 가격이 110만 원일 경우
옵션을 매수한 B는 스마트폰의 가격이 110만 원으로 오른 것을 확인하고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여 100만 원에 A로부터 인도받게 됩니다. A는 스마트폰의 가격이 10만 원이나 오른 것을 보고 아까운 마음이 들어도 이미 프리미엄을 받았기 때문에 B의 콜을 거절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기초자산 가격인 100만 원으로 스마트폰을 B에게 인도해야 합니다.
▶ 만기일의 기초자산의 가격이 90만 원일 경우
B가 매수한 옵션의 기초자산의 가격이 만기일에는 시중에 90만 원에 거래가 된다면 이를 100만 원에 A로부터 사기로 했던 권리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매수하는 즉시 확정적으로 10만 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되며, 이와 함께 A에게 지불했던 프리미엄까지 생각한다면 B는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됩니다. 따라서 B의 손실은 자신이 지불한 프리미엄으로 한정됩니다.
반면 자신이 보유한 스마트폰의 가격이 90만 원으로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A는 B에게 100만 원에 매수해 줄 것을 요청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옵션 거래 시점에 프리미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정리: 프리미엄을 받은 콜옵션의 매도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옵션 매수자의 콜을 거절할 수 없습니다. 콜옵션의 매수자는 만기 시점에 기초자산의 가격을 보고 권리의 행사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 풋옵션 (Put Option)
정확하게 콜옵션과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거래 당사자들이 사전에 약속한 행사가격으로 정해진 기간 또는 일시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풋옵션을 매수한 사람은 옵션의 만기일에 기초자산의 가격이 행사가격 보다 낮을 경우 권리를 행사하게 됩니다. 위의 스마트폰 사례로 본다면 현재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가격이 90만 원으로 가치가 낮아지더라도 B는 100만 원에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권리가 생기는 것입니다.
반대로 기초자산의 현재 가격이 행사가격 보다 높다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여 손실을 프리미엄으로 한정하게 됩니다.
3. 옵션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
■ 시장에 가져다주는 변동성
주식 시장에서 기관들이 옵션 거래를 하다 보면 만기일이 특정 날짜에 몰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만기일이 도래하지 않더라도 확정적인 수익을 실현하거나 손실을 재빠르게 커버하기 위해 권리를 행사하게 되면 대외적인 이슈나 개별 기업에 아무런 문제가 없더라도 주가가 하락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연휴를 비롯해서 장기간 주식 시장이 열리지 않는 기간이 발생한다면 그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옵션의 만기일이 도래하기 전에 미리 옵션을 정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매우 큰 위험성과 함께 엄청난 수익률을 가진 상품입니다.
위의 스마트폰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00만 원인 스마트폰을 10만 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매수했다고 가정했을 때 만약 시장에서 기초자산의 가격이 90만 원으로 하락한다면 옵션 매수자의 수익은 그 즉시 100%의 손실을 보게 됩니다. 기초자산은 단지 10% 정도가 하락했지만 옵션 거래에 실패하면 막대한 손실을 감내해야 합니다.
반대로 기초자산이 110만 원으로 오른다면 시장에서 10%의 가치 상승에 불과하지만 옵션 거래에 있어서는 반대로 100%의 수익을 얻게 됩니다.
본래 옵션의 탄생은 실물 자산의 헷지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매우 복잡하고 대부분 소액으로 운용하는 개인이 감내하기에 어려운 수준의 투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러 부작용 탓에 실제로 2015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이 접근하기에 어렵도록 제한을 만들었습니다.
대신 직접 옵션 거래를 하지 않더라도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위와 같은 아주 대략적인 지식만 있어도 전반적인 주식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올라갈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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