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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가지 리뷰/트래킹 등산 장비

그레고리 JADE 제이드 38 동계용 여성 등산배낭 후기

by 보물파수꾼 2025.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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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대비 가볍지만 넉넉한 수납 공간

Gregory JADE 38 Ethereal Grey (XS/SM)
실제 용량 35L
가격 255,000원 전후 (스토어마다 상이)
색상 Ethereal Grey
크기 H58.4 * W31.1 * D27.9
무게 1.25kg
레인커버 포함, 토르소 조절, 전면 개방, 플로팅 등판

얼마 전 포스트에서 다뤘던 그레고리 중장거리 산행용 배낭의 라인업 중 하나가 줄루와 제이드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두 모델 모두 동일한 포지션, 디자인과 색상을 가지고 있는데 남성과 여성용을 구분하면서 이름과 용량이 다소 차이가 납니다. 오늘은 그중 여성용 제이드의 38리터 배낭에 대한 후기를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사실 와이프가 가지고 있던 사계절 배낭이 도이터의 24리터 푸트라 SL 모델이라 겨울에는 사용하기에 많이 부족했습니다. 아무래도 겨울에 더 많은 장비와 방한용품, 그리고 두꺼운 미들레이어나 우모복을 챙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최종 구매가 되기 전까지 많은 후보들이 있었는데 용량 대비 좀 더 많은 짐을 넣을 수 있어야 했기에 무조건 헤드가 있는 후드형 배낭으로 알아봤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점적으로 고려했던 두 가지는 30리터가 넘는 큰 배낭을 알아보는 것인데, 와이프의 키가 160cm 정도에 덩치도 작은 스타일이라서 사이즈 선택은 물론 토르소 조절도 가능한 제품이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백패커들이 메고 다니는 배낭까지는 아니더라도 배낭이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크기가 되는 것이 뭔가 보기에 좋지 않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배낭의 자체 무게가 좀 가벼웠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많은 짐을 넣어야 하는데 다만 100g이라도 가벼운 제품이 체력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습니다. 정리해 보자면,

  1. 배낭을 메는 사람의 신장과 체구가 작으므로 사이즈 선택과 토르소 조절이 가능할 것.
  2. 다만 100g이라도 가벼운 제품일 것.

정도가 되겠습니다. 미스테리랜치의 쿨리 40이나 바흐의 쉴드35와 같은 제품들을 포함하여 후보 중에서 디자인이 예쁘거나 색상이 정말 마음에 드는 배낭들도 많았는데 무엇보다 저 두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일단 와이프나 저나 둘 다 아직은 등산 초보이고 기능적으로 검증된 제품을 선택해서 사용해 보는 것이 후회가 없을 것 같다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3대 배낭 브랜드로 알려져 있고 등산배낭을 전문으로 만드는 오스프리의 시러스, 그레고리의 제이드, 도이터의 푸트라 프로SL 제품들로 좁혀졌지만 동일한 포지션에 있는 모델들 중 제이드 만이 저희가 원했던 조건을 모두 갖춘 제품이었습니다. 더구나 있으면 너무 편리한 기능인 전면 개방이 되는 것은 제이드가 유일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고민했던 것은 제이드의 33과 38 제품 중 어떤 녀석을 데리고 오느냐인데 실제 그레고리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면 무게 차이가 20g 정도 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에 기왕이면 좀 더 큰 38 제품을 최종적으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 목차

1. 그레고리 제이드38 첫인상

2. 제이드38 자세히 살펴보기

3. 내부 공간 확인 및 실제 패킹 테스트

4. 총평

1. 그레고리 제이드 38 첫인상

둘이서 배낭을 이것저것 사다 보니 이제는 너무 익숙해진 모습이네요. 아무래도 같은 취미를 공유하다 보면 더 많은 제품을 접할 수 있고 그에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제품에 대한 기준도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사진과 같은 비닐 포장은 어느 제조사의 배낭을 구입하더라도 대동소이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중요한 것은 튼튼한 종이 상자에 제품을 넣어서 배송해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처음 배낭이 그러지 못한 상태로 와서 혹시 파손된 곳이 있을까 봐 은근히 불안에 떨며 꼼꼼하게 검수했던 기억이 있어서겠죠.

후드형 배낭이다 보니 배낭 안에 물건을 넣지 않은 상태여서 얼핏 작아 보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재질이 엄청 질기고 단단한 느낌은 없지만 덕분에 무겁지 않았습니다. 색상은 다행히도 너무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은 회색인데 군데군데 스트랩이나 고리에 들어간 파란색과 조화가 잘 되는 느낌입니다. 상단의 헤드가 어떤 방식이냐만 다르지 이전에 구입한 줄루 30과 디테일한 부분과 기능, 그리고 재질은 거의 비슷해 보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 출시되는 제이드 중에서 28 모델만 티어드롭 방식의 지퍼형 헤드를 가지고 있고 제이드 33과 38은 사진과 같은 후드 방식입니다.

2. 제이드38 자세히 살펴보기

앞면과 옆면

정면에서 본 모습입니다. 전형적인 후드형 배낭입니다. 수납도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서 더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크게 부족한 것도 없습니다. 즉 보통의 배낭들에서 볼 수 있는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할 캥거루 포켓, 사이드 포켓, 힙벨트 포켓, 헤드 포켓과 같은 수납 공간은 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소 특이한 점은 배낭의 옆면에 있는 두 개의 가로방향 웨빙 스트랩 중 상단에 있는 것과 후드를 열 수 있는 스트랩이 교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이렇게 교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서 처음에 불량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 후드를 열겠다고 하면 손을 살짝 깊게 넣어서 안쪽에 있는 세로 방향의 스트랩을 풀면 되고, 전면을 개방하고자 한다면 가로 방향의 클립을 열어주면 됩니다. 즉 포개져 있다고 해서 순차적로 열거나 할 필요는 없습니다.

역시나 캥거루 포켓에는 클립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경험상 이 포켓은 어차피 무거운 물건을 넣는 곳은 아니고 운행 중에 몸에 열이 오르거나 바람이 많이 불 때 바로 꺼내 입을 쉘 재킷을 주로 넣고 다니는 용도로 사용하는데 아무래도 바람막이 점퍼가 가볍지만 꼼꼼하게 접지 않으면 부피가 커지기 마련이라 그럴 때 클립을 풀고 넣으면 훨씬 편합니다. 즉 급할 땐 대충 접어서 막 넣어도 손쉽게 꺼내고 넣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고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분실의 우려도 적고요.

헤드 부분의 포켓입니다. 배낭의 용량이 있는 제품이라 그런지 제법 여유 있는 공간입니다. 사진으로 보니까 헤드 부분이 프레데터의 이마를 닮은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수납하기에는 좋은 포켓입니다. 급하게 또는 자주 꺼내 쓸 수 있는 방한용품이나 헤드랜턴, 티슈와 같은 제품들을 수납하면 됩니다. 급하게 꺼내 쓰는 품목이 사람들마다 다르니 자신이 주로 편하게 꺼내 쓰고자 하는 제품들을 넣으시면 될 것 같네요.

세로 방향의 클립을 열고 헤드를 재친 모습입니다. 전면 개방 지퍼가 좀 더 잘 보입니다. 특이하게 이 라인에만 연두색이 더 추가되어 있습니다. 상단에는 스트링이 가지런히 묶여있습니다.

특이하게 레인커버가 헤드 안쪽에 있는 포켓에 이곳에 들어있습니다. 아예 레인커버 전용 공간인데 보통 이 포켓은 주로 지갑이나 현금과 같은 귀중품을 넣는 용도인데 말이죠. 좀 재미있는 것은 심지어 안에 키클립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귀중품을 넣고 다니는 공간이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줄루와 같이 레인커버는 수낭을 넣는 공간으로 강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가로 방향의 클립을 좌우로 모두 풀면 이렇게 전면을 개방할 수 있습니다. 후드형 배낭의 최대 약점이 이 기능이 없다면 맨 아래에 넣은 짐을 꺼내려면 위에서부터 순차적으로 들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별게 아닐 수 있지만 제가 메고 다니는 동계용 배낭에는 이 기능이 없어서 귀찮음을 느낄 때가 자주 있습니다.

좌측에는 트레킹폴을 고정할 수 있는 고리가 있습니다. 역시나 한 쪽에 다 몰아서 수납하는 방식이라 더 마음에 듭니다. 물론 와이프도 접이식 스틱을 사용하고 있어서 배낭의 이 부분은 쓸 일이 거의 없겠지만요.

사이드포켓입니다. 배낭의 부피를 맞출 때 쓰는 가로방향 웨빙 스트랩이 안쪽으로 들어간 모습입니다. 처음에 저 역시 이 공간 안에 물건을 넣고 빼는게 좀 거슬렸는데 사용하다 보면 그렇게 큰 불편함은 느끼지 못합니다. 오히려 포켓 안에 있는 물건을 한 번 더 잡아주는 역할도 해줍니다. 낯선 것을 접했을 때는 역시나 시간이 약인듯합니다.

배낭 뒷면

말씀드린 대로 등판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배낭입니다. 토르소가 조절되는 배낭들이 등판 상태가 조금 복잡해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신체에 최대한 맞출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장점인 것 같습니다. 줄루 30을 한 달 정도 착용하고 산행해본 결과 운행 중에 몸이 흔들려도 배낭이 정말 거북이 등처럼 딱 붙어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어깨나 등판에 피로도가 훨씬 덜 했고요.

처음에는 좌측 사진과 같이 되어있는데 와이프의 상체 길이가 짧다 보니 우측과 같이 조절했습니다. 아마 두세 번 정도 맞췄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경험상 토르소, 어깨끈, 그리고 배낭의 무게 중심과 같이 딱 세 군데만 처음에 잘 잡아주면 그 다음부터는 크게 손댈일이 없습니다. 자신의 몸에 가장 잘 맞는 배낭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조절하신다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세팅이 가능하실 겁니다.

가슴줄은 줄루와 마찬가지로 휘슬이 내장되어 있네요. 당연 위아래로 조절도 가능하고 선글라스를 수납하는 방식 역시 동일합니다. 그레고리 배낭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익숙하실 것 같네요.

좌측은 수낭 호스를 고정하는 클립이라고 하는데 저도 그렇고 와이프도 굳이 쓸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도이터를 사용하다가 줄루를 한 달 정도 사용하고 느낀 장점 중 하나가 배낭끈의 통기성이 더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두툼하지만 메쉬 소재에 안이 비어있는 느낌이 들어서 운행 중에 좀 더 쾌적하고 가벼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힙벨트 포켓입니다. 간식이나 소형 사이즈의 물티슈를 넣고 다니기 좋습니다. 물론 저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와이프 같은 경우 이 곳에 썬크림이나 핸드크림을 주로 넣고 다닙니다.

3. 내부 공간 확인 및 실제 패킹 테스트

첫인상과 달리 내부를 펼치니 상당히 널찍한 공간이 나왔습니다. 수낭을 위한 주머니도 보이고 고정하기 위한 고리도 있습니다. 배낭의 전체적인 중심을 잡아주는 프레임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프레임 위에 있는 헤드 부분에 여유 있게 설계되어 경우에 따라서 배낭에 짐이 없다면 흐트러짐 없이 작게 패킹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짐이 많아지면 그만큼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집에있는 디팩 XS 사이즈로 테스트 했습니다. 우측 사진을 보시면 디팩을 넣고도 좌측에 공간이 은근 많이 남습니다. 부피가 크지 않은 물건을 넣거나 아니면 용량이 XS 보다 큰 디팩을 사용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XS 사이즈의 디팩 두 개와 구스다운 인슐레이션을 넣고도 여유가 있습니다. 대략 어느 정도가 들어가는지, 그리고 여유가 얼마나 되는지만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패킹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겨울 기준으로 물 1L, 핫팩 2개, 두 끼 정도 가능한 간편식, 접이식 방석, 아이젠, 스페츠, 미트와 이너용 장갑 두 쌍, 바라클라바, 비니, 헤드랜턴, 여분의 미들레이어, 인슐레이션, 두꺼운 우모복, 물티슈, 보온병 정도는 충분히 패킹이 가능할 사이즈로 보입니다.

좌측 사진이 배낭 안에 물건을 적당히 패킹한 모습이고, 우측 사진은 위에 언급한 물건들을 거의 넣을 수 있는 만큼 넣고 찍은 사진입니다. 전면 개방 지퍼가 밖으로 드러나는지 아닌지로 구분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의 꽉 차게끔 넣고 옆 모습을 찍어봤습니다. 좀 더 가지런히 정리해서 넣으면 배낭의 모양이 살 것 같은데 급한 대로 막 때려 넣다 보니 좀 둔해 보이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4. 총평

와이프도 실제로 받아보고 사용해 본 결과 상당히 마음에 들어 했던 제품입니다. 왜 그 많은 동호회나 카페에서 자주 언급되는 제품인지도 잘 알게 되었고요. 여성용 겨울용 배낭을 고민하신다면 다른 좋은 제품들도 많지만 제이드도 한 번 정도는 생각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33과 38을 고민하신다면 금액적인 차이도 없고 외형도 큰 차이가 없지만 그래도 조금 더 여유 있는 38을 선택하시는게 유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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