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통해 회사에 투자할 때 과연 그 회사의 주식이 적정한 가치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을 벨류에이션, 즉 가치평가라고 합니다. 그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사실 이러한 가치평가를 통해 얻은 결과 값이 100% 완벽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워런 버핏과 같이 가치투자를 즐겨하시는 분들 또는 보다 안전한 마진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목차
1. 제대로 된 가치평가(Valuation)가 필요한 이유
1. 제대로 된 가치평가(Valuation)가 필요한 이유
앞서 언급한 대로 가치평가는 특정 회사의 주식이 시장에서 적정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기업의 매출이나 순이익, 현금흐름, 보유한 자산의 가치에 비해서 저렴한 가격에 거래될 수 있기도 하고 반대로 너무 과열된 상태라 비싸게 거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정보들은 EPS, PER, PBR, EV/EVITDA과 같은 것들이 있으며 멀티플(Multiple)이라고 부릅니다. 직접 계산할 필요 없이 보통 야후 파이낸스나 Seeking Alpha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손쉽게 확인이 가능합니다.
물론 적정 주가를 판단하거나 목표 주가를 계산하는 것은 주관적인 판단이 많이 개입되는 영역으로 단순히 수치만 보고 적정 가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동종 업계나 같은 심지어 같은 산업군에 속하는 기업들과 비교해보기도 하고 과거의 통계 자료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가치평가가 필요한 이유는 다양한 지표들을 비교해 가며 자신이 투자하고 싶은 기업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정보와 앞으로의 주가 방향을 어느 정도는 예상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저 PBR주 매수 열풍에서도 제대로 된 벨류에이션 없이 단순히 주가순자산비율이 낮다는 이유로 테마주처럼 묻지마 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에 대한 분석 없이 무턱대고 주식을 매수하면 큰 낭패를 볼 우려가 너무도 크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치평가의 종합적인 요소들을 고려해서 안전하게 매수하는 것이 자산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가치평가를 위한 멀티플(Multiple)의 지표들
가치평가를 위한 멀티플의 다양한 지표들을 설명하기 위해서 먼저 시가총액(Market Capitalization)이라는 것을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부분 알고 계시겠지만 특정 회사의 1주의 가격, 즉 주가에 총 발행된 주식의 수를 곱한 값입니다. 상장회사의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이며 이것이 크다면 기업의 실적과 함께 보통은 미래의 성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이제부터 가치평가를 위한 대표적인 지표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 ROE(자기자본이익률): 당기순이익 / 기업의 자본 *100(%)
- 기업이 자신들의 자본을 통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만들어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자본이 10억 달러인 A회사가 1년간 1억 달러의 당기순이익을 냈다면 이 회사의 ROE는 10%가 됩니다. 즉 자기 자본을 통해 1년 동안 얼마를 벌어들였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한 가지 알아두면 좋은 게 ROE는 복리의 개념으로 봐야 합니다.
위에서 A회사가 10%의 이익을 냈다면 그다음 해에는 총자본이 11억 원이 됩니다. 이후에도 10%의 ROE를 유지하려면 다음 해에는 1억 1천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따라서 매년 꾸준히 10%의 ROE를 나타내는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는 매년 10%씩 성장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BPS(주당순자산가치, Book-value Per Share)
- 기업의 순자산을 발생된 주식의 수로 나눈 값
- BPS의 상대적으로 크다면 기업의 자기 자본 비중이 크거나 회사의 가치가 크다는 것을 의미
BPS는 현재 시점에서 A라는 회사가 기업 활동을 중단하고 가지고 있는 모든 자산을 모든 주주들에게 나눠줄 경우 한 주당 얼마씩 분배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이므로 '청산가치'로 불리기도 합니다.
물론 이것을 구체적으로 계산하려면 무형자산을 포함한 각종 자산을 고려해서 구해야 하므로 일반적인 투자자들은 단순하게 총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하여 자기 자본을 구하면 됩니다.
■ PBR(주가순자산비율, Price-to-Book Ratio): 현재의 주가(Price) / BPS
-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
- 1주당 BPS의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표시
PBR은 기업의 주식의 가격이 자본에 비해 얼마나 고평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시가총액을 회사의 총자산으로 나눠서 구하기도 합니다. 즉 1개의 주식을 기준으로 하든 총 발행된 주식의 수를 기준으로 하든 그에 맞게 계산해서 얻을 수 있는 값입니다.
보통 드문 경우지만 회사의 시가총액이 총자산의 가치보다 낮게 책정되어 있다고 생각이 되면 저평가된 기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 EPS(주당순이익, Earnings per Share): 총 발행 주식의 수 / 당기순이익
- 기업이 한 주당 얼마의 수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 주로 PER을 구하기 위해 사용되는 값
BPS와 비슷하게 1주당 순이익이 얼마나 되는지를 표현하는 값 입니다만 EPS 자체로는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습니다. 주당순이익은 보통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때 지난 분기 또는 전년의 동일한 분기 대비 순이익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표현할 때 주로 EPS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 PER(주가수익비율, Price Earnings Ratio): 현재의 주가(Price) / EPS
- 시가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눠도 같은 값을 얻을 수 있습니다.
- 멀티플(Multiple) 중에서 대표적으로 이용되는 개념
PER은 가장 널리 쓰이는 벨류에이션의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1주의 가격이 $200인 A기업이 있는데 이 회사의 EPS가 $10이라도 하면 이 회사의 PER은 20이 됩니다.
반대로 B기업의 주가는 현재 $100인데 역시나 EPS는 $10이라고 한다면 PER은 10이 됩니다. 같은 이익을 낸 기업이라도 PER의 값을 통해서 현재 A기업의 주가가 2배 고평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단순하게 PER 하나로만 고평가인지 저평가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부정확할 확률이 매우 큽니다. 예를 들어 빅테크 기업들의 주식의 경우 보통의 가치주들보다 PER이 높게 나오지만 매년 보여주는 성장률을 고려하여 판단하면 되레 가치주들보다 PER이 낮다고 볼 여지도 충분합니다.
참고로 PER은 다르게 해석도 가능합니다. 만약 회사의 PER이 20이라면 이 회사의 EPS가 현재의 주가에 도달하는 데 20년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도 됩니다만 역시나 단순한 수치에 기반한 해석에 불과합니다.
■ EV / EBITDA
-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는 지표
- EV(시가총액 + 차입금 - 현금성 자산)
-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세금과 이자를 내지 않고 자산의 감가상각도 적용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이익으로 기업의 현금성 자산을 모두 더한 값을 나눈 투자지표입니다.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의 가치가 이 기업의 순수한 영업활동으로 얻은 이익의 몇 배인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인데 EV/EBITDA가 낮다면 회사의 주가가 기업의 가치에 비해서 저평가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부수적인 요소들을 모두 고려하여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3. 가치평가는 다양한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
말씀드린 대로 벨류에이션에 사용되는 지표들이 100% 완벽하지 않습니다. 특히 한두 개의 지표만 사용해서 가치평가를 하게 되면 낭패를 볼 가능성이 커집니다.
특히 벨류에이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PER의 경우에 똑같이 값이 20인 기업이 있다고 하더라도 미래의 성장성과 꾸준한 매출 증대가 예상되는 빅테크 기업들이라면 오히려 저평가되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가치주라면 고평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섹터에 따라 또는 기대되는 산업군에 따라서 그 방법은 개인마다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방법으로 가치평가를 내리고 산업에 대한 이해와 공부도 필수적으로 더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분기별로 나오는 회사의 수익 발표를 봐야 하며 꾸준히 현금흐름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ROE가 15~20% 정도로 꾸준하게 나오는지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PER이 기업의 성장성을 고려하지 않아서 투자해도 좋은 기업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매출성장률울 적용한 PEG와 같은 벨류에이션을 적용해 봐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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