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느낌이 주는 신뢰감, 아르곤에어 그립이 인상적
레키 LEKI 마카루 FX TA 65220751P
가격 242,000 (레키 공식홈페이지 기준)
사용길이 110-130cm
무게 298g (낱개 기준)
아르곤에어 그립 (접었을 때 40cm)
스피드락+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산행 중에 등산 스틱을 지속적으로 사용하지는 않고 배낭에 휴대하는 시간이 더 길다는 이유로 접이식 폴을 선호합니다. 이전에 구입했던 블랙다이아몬드 제품은 가족에게 넘기게 되어 제가 쓸 트레킹폴을 구입해야 했는데 역시나 카본보다는 알루미늄 폴이 더 사용하기에 튼튼할 것 같다는 생각에 레키의 마카루 FX TA(65220751P)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공식적으로 저의 두 번째 등산 스틱이 되겠습니다. 블랙다이아몬드 제품도 괜찮지만 접이식 트레킹폴 중에서 길이 조절이 가능한 알루미늄 제품은 디스턴스 FLZ폴 밖에는 없습니다. 레키도 마찬가지로 접이식 트레킹폴 중에서 알루미늄으로 만든 제품은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대세가 아무래도 카본을 많이 쓰다 보니 제조사들도 알루미늄보다는 카본으로 만든 제품을 더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블랙다이아몬드 디스턴스 FLZ폴 가벼운 접이식 등산스틱, 사이즈 선택 방법
알루미늄 폴 중에서 보기 드물게 가벼운 제품블랙다이아몬드 디스턴스 FLZ 폴가격 207,000 (블랙다이아몬드 공식홈페이지 기준)사이즈 125cm (접었을 때 37cm)무게 212g (낱개 기준)EVA폼 그립FLICKLOCK 시
preciousbucket.com
현재 레키 공식 홈페이지에도 알루미늄으로 만든 폴이 두 종류인데 이번에 제가 구입한 레키 마카루 FX TA 제품은 레키 전 제품들 중에서도 낮은 가격대에 속하는 제품으로 어떻게 보면 가성비 제품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금액으로 본다면 비싸기는 하죠. 하지만 역시나 오래 쓸 수 있고 A/S가 가능하다는 점 덕분에 구매를 망설이지는 않았습니다. 12월 초에 구입했고 지난 영남알프스 무박 환종주 때 충분한 필드 테스트를 거쳐서 이번에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 목차
1. 레키 마카루 FX TA 등산스틱 첫인상
다른 등산스틱을 구매했을 때와 별다른 차이는 없는 상태로 포장이 되어 왔습니다. 레키의 제품들을 그냥 스틱만 구입하게 된다면 그 안에 좀 허접해 보이는 파우치와 팁 프로텍터 정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약 동일한 스틱 제품을 플러스팩으로 구입하게 되면 카라비너와 고무 팁, 그리고 폴을 고정할 수 있는 벨크로 타이가 추가됩니다. 가격 차이는 대략 12,000원 정도인데 굳이 이런 아이템들이 추가해서 판매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솔직히 의문이 듭니다. 전반적으로 레키가 블랙다이아몬드보다 소모품이나 교체 가능한 구성품들의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말씀드렸듯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파우치는 너무 허접한 수준의 망사로 되어있어서 저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추가로 파우치도 구매했는데 가격이 14,000 원이나 합니다. 아무튼 제 생각이지만 트레킹 폴만큼이나 기타 액세서리도 상당히 가격이 나가는 브랜드 같습니다.
폴은 지난번 디스턴스 FLZ폴과 마찬가지로 비슷하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역시나 케이블 타이로 고정시켰기 때문에 칼이나 가위가 아닌 니퍼를 이용해서 안전하게 포장을 해체해야 합니다. 그리고 확실히 300g에 가까운 무게 때문인지 블랙다이아몬드의 제품보다 무게감이 더 느껴졌습니다. 뭔가 더 튼실하다고 해야 할까요? 확실히 묵직한 느낌입니다. 그 외에 사용법 안내와 같은 작은 브로셔도 함께 왔고요. 오른쪽에 있는 망사로 된 파우치 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스틱 보관용 주머니입니다. 그리고 안에 플러스팩에 해당하는 구성품들이 들어있습니다.
왼쪽은 플러스팩 구성품 중 하나인 고무 팁입니다. 금속 팁에 끼워서 사용하는 것인데 평지에서 노르딕 워킹을 할 때 사용하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그다지 쓸 일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른쪽은 그냥 뭐 평범한 카라비너입니다.
마지막 플러스팩 구성품인 벨크로 타이입니다. 확실히 블랙다이아몬드에서 기본으로 제공한 것보다는 좋아 보이지만 그래도 이걸 별도로 구입하려면 10,000원이라는 비용을 치러야 한다니 어떻게 보면 플러스팩을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한 소비일 것 같습니다.
2. 디테일과 제품 시연
살펴보기
포장을 뜯어내고 처음으로 마주한 상태입니다. 일단 제품에 들어간 도장이 차량의 하이그로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코팅이 되어있는 듯한 광이 나는 느낌입니다. 알루미늄 폴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서 이 제품을 선택한 것도 있지만 차분한 느낌의 그레이 색상 역시도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 개인 취향이지만 등산 스틱이 너무 눈에 띄는 색깔로 된 것은 좋아하지 않는데 이렇게 차분한 회색에 LEKI라는 글씨만 포인트를 준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3개로 구성된 각각의 알루미늄 폴을 이어주는 와이어와 연결 부위의 모습입니다. 폴 자체의 두께가 확실히 두꺼운 느낌이 납니다. 그만큼 튼튼하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네요. 연결 부위 역시도 좀더 길고 더 튼튼하게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다만 실제 사용해본 결과 노란색 와이어는 영하의 날씨에서는 좀 딱딱하게 굳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크게 불편한 점은 아니지만 구부러진 채로 굳어있다 보니 스틱을 체결하려면 직접 휘어진 부분을 손으로 펴줘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아르곤 에어 그립입니다. 하산길에 폴을 수직으로 잡는 방식이 일반적인데 이 그립의 상단을 손바닥으로 감싸 쥐듯이 잡으면 내리막길에서 좀 더 안정적으로 편하게 스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산에서 테스트해봤을 때 그립의 헤드 부분이 넓어서 마치 ㄱ자로 된 지팡이를 쥐고 내려가듯이 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르곤 에어 그립과 함께 폴의 스트랩 길이 조절 역시 매우 편리합니다. 스트랩을 잡아서 들어 올린 후 길이를 조절하고 다시 밑으로 당겨서 고정하면 됩니다. 저는 사실 산행 중에 그립의 길이를 자주 조절하는 편은 아니지만 경사도에 따라 그립을 예민하게 만지는 분들께는 꽤나 괜찮은 시스템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EVA 폼 소재를 사용한 그립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레키 제품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도 볼 수 있을 텐데 그립이 아랫부분까지 길게 내려와서 폴을 짧게 잡기에도 너무 편합니다. 특히 등반할 경우에 스틱을 짧게 쥐고 싶으신데 이 제품의 최단 길이인 110cm보다 더 짧은 길이가 필요하신 경우에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성능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레키의 제품들은 동일한 모델 중에서도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이 제품이 권장 신장보다 작으신 분들도 이러한 방식으로 산을 오르는 경사에서 사용하신다면 큰 무리 없이 이 제품을 선택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카루 FX TA 사용해보기
많은 제품을 다뤄보지는 않았지만 제 생각에 이 제품도 보통의 트레킹폴과 비슷하게 작동됩니다. 얼마 전 구입했던 블랙다이아몬드 제품과도 동일한 방식입니다. 영상과 같이 3개의 조각을 일자로 대충 맞춘 후 '딸깍'소리가 날 때까지 잡아당기면 됩니다. 처음 사용해서 좀 뻑뻑한 느낌이 있는데 사용하다 보면은 크게 힘들일 필요 없이 체결할 수 있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반드시 '딸깍'하는 소리가 들려야 락에 체결된 상태가 됩니다. 만약 제대로 잠겼다면 위 사진과 같이 레버가 살짝 들리게 됩니다. 역으로 해체할 때는 저 우측 사진에 올라온 부분을 누르면 됩니다.
위 사진과 같이 폴을 일자로 고정시켜 110cm로 맞춰진 상태입니다. 이 제품에서 사용 가능한 최단 길이가 되는 것입니다. 이 상태로 바로 사용이 가능하고 추가적으로 더 길게 쓰고자 하시면 상단에 있는 레버를 풀어서 길이를 맞추시면 됩니다.
두 편의 영상에서 했던 것과 반대로 진행하면 폴을 원래의 상태인 3단으로 접을 수 있습니다. 순서를 무시하고 진행하면 고장의 우려가 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반드시 폴의 길이를 가장 짧게 만들고 그다음에 3단으로 접으시기 바랍니다.
3. 총평
레키의 알루미늄 트레킹폴 만의 특징은 뚜렷한 것 같습니다. 폴 자체의 두께감이 있고 그러다 보니 무게감도 있습니다. 확실히 더 묵직한 기분 덕분에 바닥을 짚을 때 더 견고한 느낌이 있습니다. 반대로 무거운 폴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께는 찾지 않게 되는 제품이 될 수 있겠죠. 물론 레키도 카본으로 만든 경량의 제품들이 다수 있긴 합니다. 또한 그립 자체가 길게 되어 있어서 상황에 맞게 폴의 조절 없이도 손의 위치만 바꿔서 빠르게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을 것 같고요. 지난번 처음 블랙다이아몬드 제품을 구입했을 때만 해도 가벼운 제품이라 손이 갔는데 이번에 다소 무거운 스틱을 구입해서 사용해 봐도 나름의 장단점이 다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제품마다 사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특징은 제각각일 수밖에 없고 또 용도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제품을 구입할 때만 해도 과연 무거워서 잘 쓸 수 있을지를 고민했는데 막상 산에서 사용해 보니 나름의 장점과 특징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하게 오랜 시간 고장 없이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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