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점도 있지만 우리 지형에 잘 맞는 등산화
캠프라인 블랙스톰 오메가 (11세대) 중등산화
가격 260,000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외피 누벅가죽, 방수 FG가죽
내피 고어텍스 4Layer, 메쉬
아웃솔 릿지엣지
그간 제가 6년 넘게 신었던 오래된 등산화가 낡기도 했고 특히 겨울이면 발이 시리다는 문제가 있어서 이번에 등산화를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지형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맘 놓고 신을만한 제품을 찾던 중 캠프라인의 22년 출시 모델인 스톰 오메가 모델을 구입하였습니다.
호불호가 있다고 들었지만 아마도 캠프라인의 스톰 제품들은 등산객들이 많이들 구매하는 등산화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국산 브랜드임에도 비싼 가격에 속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유럽의 유명 브랜드들이 출시하는 중등산화 제품들에 비하면 그래도 아직은 괜찮고 접근하기에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보입니다.
중등산화인 만큼 이 제품을 좀 더 중장거리 산행이나 종주 용도로 쓰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캠프라인 블랙스톰 오메가를 일상적인 등산 및 15km 전후의 중거리 산행 용도, 즉 범용으로 여기저기 편하게 신으려고 구입했습니다. 그만큼 등산화 자체가 빨리 닳거나 손상이 생기겠지만 언제든 캠프라인의 편리한 AS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이 제품의 장점이며 구입하게 된 이유가 될 수 있겠습니다.
등산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장비를 하나 꼽으라면 사람들은 보통 등산화를 1순위로 꼽기 마련이고 그만큼 중요도가 높기 때문에 자신이 신거나 경험했던 등산화에 대한 믿음 또는 반대되는 의견이 강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무래도 내가 애정하고 잘 사용하는 제품을 어느 누가 함부로 '성능이 엉망이다, 쓰레기 같은 제품이다'라는 방식으로 평가를 하면 기분 좋을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겁니다. 저 역시도 그렇고요. 어느 제품이든 자신에게 잘 맞으면 그게 가장 좋은 제품이 되기 마련이고, 그에 대한 반대되는 평가를 하더라도 최대한 듣는 사람이 기분 나쁘지 않게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이번 포스팅에서는 최대한 솔직한 제 개인적인 생각과 함께 단순히 표면적으로 느낀 점들, 그리고 한 번의 필드 테스트를 통해 느꼈던 점들만을 간단하게 언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목차
1. 첫인상
배송도 빨랐고 응대도 너무 친절하게 잘 해주신 곳에서 구입했습니다. 특히 사이즈가 맞지 않을 경우 무료로 1회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었는데 혹시나 사이즈 선택에 자신이 없으시다면 이런 쇼핑몰을 찾아서 구입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상자를 열면 여러 증정품이 있습니다. 사실 양말은 어느 등산화를 구입해도 주는 것이라고 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공짜로 하나 챙겨 받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네요. 그뿐만 아니라 스카프나 반다나로 쓸 수 있는 면 소재의 수건도 있습니다. 땀쟁이인 저한테는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아이템입니다.
그리고 여분의 등산화 끈도 주셨네요. 혹시 모르게 끊어지거나 끝부분이 망가지면 언제든 교체할 수 있어서 편리할 것 같습니다. 혹시나 종주 산행 때 그런 일이 발생할지도 모르니 장거리 산행을 할 때 배낭에 하나 챙기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2. 블랙스톰 오메가 자세히 살펴보기
색상은 차콜이라고 하지만 거의 블랙에 가깝습니다. 지난 세대까지만 해도 토캡 외측에 있는 흰색으로 된 캠프라인 로고가 이번 오메가 버전부터는 검은색으로 바뀌어서 신발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더 단정하고 심플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흙먼지가 날리는 산에서는 아무래도 좀 더 지저분해 보일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개인 취향으로 다크 브라운 색상보다는 더 마음에 드는 색상과 디자인입니다.
높이는 복숭아뼈를 덮을 정도인 하이컷 등산화입니다. 그래서 발목을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잡아줄 수 있겠지만 잠발란이나 마인들에서 나오는 하이컷 제품들보다는 약간 낮은 느낌이 있습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이게 장단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되레 등산화가 너무 높으면 답답하고 발이 덥다는 의견도 있으니 어떤 것이 더 좋은지는 판단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조금 값이 나가는 등산화들은 이탈리아의 비브람사에서 출시하는 밑창을 쓰기 마련인데 캠프라인은 자체 개발한 릿지엣지 창을 사용합니다. 대표적으로 북한산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화강암이 많은 우리나라 산지에서 발군의 성능을 낸다는 아웃솔입니다. 저는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실제로 후기를 보면 확실히 바위가 많은 암릉 구간을 지날 때 준수한 접지력을 보인다고 합니다.
굳이 이 아웃솔의 단점을 꼽자면 부틸고무 재질로 만들어져서 겨울에는 눈이 쌓인 길 위에서는 경화현상으로 인한 약간의 미끄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등산로 중간중간에 눈이 약간 쌓인 길을 지날 때는 귀찮아서 굳이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는 버릇 때문에 테스트에서 이런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오래된 등산화 보다 약간의 눈이 쌓인 길을 지날 때 더 미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일단 겨울에는 다른 제품을 사용하거나 굳이 신어야 한다면 아이젠을 착용하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차피 아이젠 없이 눈길이나 빙판 길에서 버틸 수 있는 천하무적 등산화는 없으니까요.
등산화의 뒷부분에는 TPR이라는 조금 질긴 고무 재질의 몰드가 감싸고 있어서 뒤꿈치를 잘 보호하고 있습니다. 대충 보면 마치 스페츠에 있는 질긴 고무 재질과 비슷해서 여기저기 부딪히고 깨져도 괜찮을 정도의 내구성을 갖춘 것 같습니다.
미드솔도 이번 11세대 블랙스톰에서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좀 더 탄성과 반발력이 좋아져서 산행 시 발바닥에 전해지는 피로도를 줄여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밑창이 좀 더 평평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얼핏 보면 스패츠가 들어갈 법한 공간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발바닥 부분 전체가 바닥에 밀착하는 느낌을 주는데 실제 이러면 접지력이 더 좋아지는 것일지는 모르겠으나 지난 10세대와 비교했을 때 확연하게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3. 발목을 잘 잡아주는 등산화 끈 묶는 팁
유튜브에서 본 캠프라인 등산화를 신을 때 발목을 잘 잡아주는 방법이라고 해서 저 역시도 실제 필드 테스트 때 이렇게 묶어봤습니다. 결과적으로 급경사를 내려오거나 하지는 않아서 제대로 느껴보지는 못했는데 추후에 더 험한 구간으로 하산할 때 다시 한번 테스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발목 부분에 매듭을 두 번 지어준 뒤 안쪽으로 넣어주고 맨 마지막 고리에 등산화 끈을 사진과 같이 아래에서부터 끼우지 말고 위에서부터 끼운 후 매듭을 지으면 된다고 하네요. 혹시나 하산 시에 발이 많이 밀려서 발가락에 통증이 느껴지시는 분들은 굳이 이 방법이 아니더라도 발목 부분을 보다 더 강하게 묶어서 고정하면 된다고 하니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4. 총평
가격을 떠나서 나에게 맞는 제품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잠발란이나 로바 제품을 신다가 다시 캠프라인이 좋아서 돌아오셨다는 분들도 봤고 캠프라인을 신다가 실망해서 다른 제품으로 갈아탔다는 경우도 접했습니다. 저도 캠프라인의 제품이 가진 단점들을 간접적으로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그러한 단점들이 제 산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유용하게 착용할 계획입니다. 어차피 어마어마한 성능을 기대하고 구입한 제품은 아니고, 가성비 좋은 국내 브랜드의 제품이라 편하게 막 신고 그러다가 발생하는 손상은 수월하고 빠르게 AS를 받을 심산으로 구입했으니까요. 그렇다 하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의 평가와 그걸 뒷받침하는 구매량이 있으니 앞으로 더 오래 신고 다니면서 정을 붙여볼까 합니다.
잠발란 가이드 와이드 GTX 장거리용 중등산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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