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바 LOWA 마우리아 착화감 좋은 여성용 등산화 추천

비싼 가격 만큼 최고의 안정감과 착화감

LOWA MAURIA EVO GTX Wide (여성용 중등산화)
가격 432,000원 (로바 코리아 기준)
사이즈 UK 6.5
무게 625g (UK5 기준)
외피 누벅가죽
내피 고어텍스
아웃솔 비브람 APPTRAIL 2 Ws

그간 등산 관련 용품들을 구입하면서 제 나름대로 세운 기준이 있습니다. 일단 구매의 목적이 정해졌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상품들 중에 가급적이면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고 평가가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러한 제품들이 나에게 맞지 않을 확률도 존재하지만 등산에 대해서 경험이 많이 없고 초보자라는 이유로 너무 저렴하거나 입문용 또는 어정쩡한 포지션에 있는 제품을 선택했다가 후회하게 되면 또다시 재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기왕이면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더 좋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복 비용을 막는 저만의 방법이 되어버렸습니다.

마침 와이프가 신던 등산화가 미드컷에 경등산화라서 산행 중 발목이 자주 꺾이는 모습을 보게 되어 여성용 중등산화를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브랜드의 역사도 오래되었고 품질과 사용 후기가 모두 좋다는 로바의 마우리아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직접 신으려고 남성용으로 출시된 동일 성능의 로바 까미노를 쇼핑몰의 장바구니에 넣어뒀다가 알게 된 제품이기도 합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로바에서도 상위 등급에 속하는데 금액적인 측면에서 비브람 창을 사용한 국내산 등산화 제품들과도 그렇게 큰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없었던 점, 그리고 여느 중등산화들보다는 디자인이 괜찮았던 점이 직접적인 구매의 동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기왕이면 와이프가 좋은 제품을 신어보기를 바랐던 마음도 있었고요.

※ 목차

1. 첫인상

2. 마우리아 에보 GTX 와이드 자세히 살펴보기

3. 총평

1. 첫인상

포장을 깔끔하게 잘 해서 주셨습니다. 혹시 박스나 제품이 상하지 않게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종이를 끼워주신 덕분에 온전한 상태의 제품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로바는 레키를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메드아웃도어라는 회사가 총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이즈는 국내 기준으로 대략 250정도 되는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흰 종이에 발을 올리고 발가락과 뒷꿈치의 가장 밖으로 나온 양 끝을 그려서 표시한 후 직선거리를 확인하면 되는데 로바에서는 그 길이보다 10mm 정도 크게 주문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로바의 제품 상세페이지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저희도 그런 식으로 측정했고 착용해보니 큰 이격 없이 잘 맞는다고 합니다.

드디어 상자를 열고 처음 마주하는 로바의 제품입니다. 처음 느꼈던 점은 화면보다 디자인이 더 괜찮다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등산화라고 하면 잠발란의 토페인 같은 다소 투박한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는 편견 아닌 편견이 있었는데, 까미노도 그렇고 마우리아도 디자인이 상당히 나쁘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앞으로 이 신발을 신게 될 주인도 그렇게 느꼈고요.

이건 사은품으로 챙겨주신 메리노울 양말입니다. 개인적으로 구입한 메리노울 양말들도 많은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한두 개씩 양말이 집에 더 늘어나고 있네요. 장거리 산행 때 꼭 잘 챙겨가서 요긴하게 써야겠습니다.

갑피가 누벅으로 된 중등산화임에도 처음 들어보고 느낀 점은 그렇게 심하게 무겁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이즈가 여성용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제가 얼마전 구입한 잠발란의 가이드와이드에 비해서 확실히 가볍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혹시나 중등산화는 무거울 것 같아서 꺼려지신다는 여성분들도 마우리아를 신어보실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한 번 시도해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2. 마우리아 에보 GTX 와이드 자세히 살펴보기

일단 이 제품은 와이드 버전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족형이 유럽인들 보다 발볼이 조금 넓은 편이라서 일반적으로 유럽에서 생산한 등산화를 착용하게 되면 발볼이 끼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발볼이 넓은 사람들을 위해서 와이드 제품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발목이 확실히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복숭아뼈를 넘어서 대략 5cm 정도 덮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발목만 겨우 덮는 제품들과는 달리 산행 중에 발목이 꺾이는 것을 확실하게 잡아줄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외피는 누벅 가죽이 사용되었고 토캡 부분을 이중으로 덧대어서 내구성을 향상시키고자 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누벅 가죽 관리에 있어 왁스를 칠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분도 계시고 반대로 누벅용 스프레이로 방수 처리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왁스를 칠하면 아무래도 가죽 보호에는 좋지만 고어텍스 소재의 투습 능력을 감소시킨다는 의견도 있고, 무엇보다 가죽의 질감을 마치 바니쉬 처리를 한 목재처럼 반질반질하게 만듦과 동시에 색을 어둡게 한다고 합니다. 뭐가 더 옳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그렇고 이 신발의 주인도 같은 생각으로 산행후 먼지를 잘 털고 혹시나 세탁을 하게 되더라도 그냥 스프레이만 뿌리고 다닐 생각입니다.

조금 특이한 부분도 눈에 띄는데 X-Lacing이라는 장치입니다. 등산화의 혀 부분이 산행 중에 움직이는 것도 방지해 줄 것 같고 이 아일렛에 끈을 걸쳐서 묶으면 아무래도 더 단단하게 발목을 잡아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아웃솔은 비브람의 APPTRAIL이 사용되었습니다. 일단 보기에도 무늬 사이에 간격이 넓어서 돌이나 기타 이물질이 잘 끼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비브람 아웃솔 중 좋은 접지력을 가지고 있다는 메가그립에 비해서도 접지력이 훌륭하다고는 하는데 저희는 모두 그런 제품을 착용해 본 경험이 없어서 정확히 어떤 아웃솔이 더 낫다는 평가를 하긴 어렵지만 와이프 말로는 암릉 구간을 지나도 미끄럼 없이 잘 붙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특히 창의 앞부분과 뒷부분이 좀 특이하게 생겼는데 빗금과 같이 생긴 패턴 덕분에 오르막을 오르기 위해 발을 내디딜 때 뒤로 밀리지 않게 되고, 비슷한 원리로 내리막을 위한 트랙션 처리가 되어있어 하산 시에도 발이 앞으로 미끄러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뒷부분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보는게 확실히 발목의 높이가 높다는 것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미드솔과 아웃솔을 더한 높이 역시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실제로 신으면 키가 제법 올라가는 느낌도 있고요. 실제 산에서 테스트했을 때 이러한 미드솔과 아웃솔의 두께 덕분인지 어느 지형을 지나가도 그 차이가 발바닥으로 전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발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뒤꿈치 부분 가장 위에는 푹신한 안감을 한 번 더 덧대어서 산행 중에 다리 부분이 쓸리거나 피로하지 않게 하는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끈을 고정해 주는 후크들도 금속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중등산화들은 대부분 같은 특징을 갖겠지만 확실히 천이나 다른 소재로 된 후크보다는 더 튼튼하고 견고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가끔가다가 이 후크가 부러져서 AS를 받는다는 분들의 이야기도 접했지만 흔하지 않은 경우니까 생각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3. 총평

마우리아의 주인이 현재 한 번 정도밖에 착용하지 않아서 정확히 얼마나 더 좋은 등산화인지를 말씀드리기가 아직은 좀 어렵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느낀 점들을 몇 가지만 말씀드려 보자면 중등산화임에도 의외로 길들이는 시간이 필요 없이 산에서도 불편하지 않게 착용이 가능했다는 점이고, 무엇보다 뒤꿈치를 포함한 발목을 정말 잘 잡아준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훌륭한 착화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필드 테스트 당시에 15km 정도의 산행을 했는데 아무래도 기존에 신던 미드컷이나 경등산화들보다는 무게감이 있지만 지형에 따른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이나 피로도가 거의 없기 때문에 오히려 발이 덜 피곤해서 더 먼 거리를 걸어도 괜찮을 정도라고 느꼈습니다. 마음속에 로바 마우리아 구입을 고민하고 있으시다면 이 포스트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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