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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가지 리뷰/트래킹 등산 장비

블랙다이아몬드 디스턴스15, 신형 비교 리뷰

by 보물파수꾼 2025.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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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된 상품성, 구형보다 훨씬 괜찮아진 수납 기능

Black Diamond Distance15 Men's Pack
가격 243,000원
색상 Black
사이즈 Large
용량 15L
무게 361g
립스탑 바디원단, 듀얼 플라스크 포켓

작년에 이미 디스턴스15 파란색을 구입했었지만 사용을 거듭할수록 몸에 잘 안 맞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원래 검은색을 사고 싶었지만 원하는 사이즈가 없어서 그러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계속 신형 디스턴스 배낭을 기다려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목요일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드디어 신형 디스턴스 배낭이 블랙다이아몬드 공식 홈페이지에 출시된 것을 확인하고 바로 구입을 결정했습니다.

라인업에 있어서 가장 큰 차이는 이번 신형 디스턴스는 남녀 제품으로 구분되어 나온다는 것입니다. 2주 전 구입했던 퍼수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번에 나오는 배낭들은 좀 더 편리한 착용감을 제공하기 위해 새롭게 어깨끈과 기타 스트랩의 위치를 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각각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이전과 동일합니다.

블랙다이아몬드 디스턴스 15 팩 남성용 (출처: 블랙다이아몬드 공식 웹사이트)

컬러에서도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원래 디스턴스가 출시된 이후 작년 11월 정도에 블랙 에디션으로 검은색 디스턴스 팩만 별도로 나왔었고 그전에 이미 짙은 파랑, 실버, 그리고 녹색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3년 신형으로 넘어오면서 블랙 컬러는 남성용으로만 출시되고, 어떻게 보면 가장 인기가 없었던 녹색은 여성용으로만 나오게 되었습니다. 파란색은 좀 더 밝고 시원한 느낌으로 남성용으로만 나오며 새로운 색상인 옅은 연두색은 남녀 모두 적용되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블랙다이아몬드 디스턴스 15 팩 여성용 (출처: 블랙다이아몬드 공식 웹사이트)

사실 개선된 기능과 성능을 감안하더라도 컬러가 마음에 안 들면 구입이 망설여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러한 점에서 여성용 디스턴스 배낭은 다소 아쉬운 점이 남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혹시 모르니 남성용으로 출시되는 검은색이나 파란색 배낭의 컬러가 갖고 싶은 여성분들은 좀 기다려 보시는 것도 방법이지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신형 디스턴스는 컬러를 감안하더라도 꼭 구입해야 할 이유가 충분한 것 같습니다.

※ 목차

1. 신형 디스턴스15 첫인상

2. 구형과 비교해본 디스턴스15

3. 내부 공간과 패킹 테스트

4. 총평

1. 신형 디스턴스15 첫인상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제품이라 아직 누구도 뜯지 않은 새 제품으로 왔습니다. 뭐 큰 상관은 없는데 꼭 이렇게 받는 제품들이 확실히 기분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디스턴스 배낭은 가볍고 처음 보는 검은색 컬러는 기존 블루 색상보다는 훨씬 더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었습니다.

블랙다이아몬드 홈페이지에 제법 상세하게 신형 디스턴스 배낭이 구형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설명을 하고 있는데 포장을 벗겨내고 처음 보게 되면 일단 외형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특히 좌측 사진의 전면부를 보면 크기나 구조가 거의 똑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지 않는다면 어깨끈에 있는 수납공간들도 대체 뭐가 달라진 것인지 알아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세세하게 살펴보면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구형과 비교해본 디스턴스15

전면과 옆면
엘라스틱 코드가 사라진 것이 가장 큰 변화

일단 배낭의 정면을 보게 되면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아이스피켈과 같은 빙벽 등반용 장비를 걸 수 있는 공간은 신형에서도 동일하게 보입니다.

블랙다이아몬드15 신형(L)과 구형R)

옆면은 배낭의 부피를 줄여 몸에에 밀착되도록 해주는 스트링이 구형과 똑같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만 조금만 눈을 옆으로 돌리면 가장 큰 차이를 볼 수 있는데...

블랙다이아몬드15 신형(L)과 구형R)

바로 기존 모델은 어깨끈 하단 부분이 탄성이 있는 엘라스틱 코드로 되어있는데 신형 디스턴스15에서는 이게 사라졌습니다. 아마 8리터 모델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작은 탄성 포켓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포켓이 크기가 크지는 않아서 활용성이 좋을 것인지는 실제 사용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얕다고 해야 할까요? 운행 중에 잘못하면 물건이 빠져나갈 우려가 있어 보입니다. 물론 배낭을 멨을 때 몸에 밀착된, 즉 타이트하게 당겨진 상태라면 어느 정도는 고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단 중요한 물건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배낭과 어깨끈을 연결하는 부분의 엘라스틱 코드가 사라짐으로써 인해 예상되는 불편 사항은 좀 더 몸에 딱 맞도록 조절하는 것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정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해당 부분이 이렇게 변한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고정관념 때문일까요? 아무래도 탄성이 있는 스트링으로 어깨끈이 배낭의 본체와 연결되어 있으면 확실히 뭔가 더 너저분한 느낌도 들고 실제 경험한 바로는 배낭을 메고 벗을 때 꼭 어디에 걸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블랙다이아몬드15 신형(L)과 구형R)

또한 어깨끈이 배낭 본체에 연결되는 구조가 바뀜으로써 옆면의 모양도 다소 차이가 생겼습니다. 어떻게 보면 몸을 더 감싸기 위해 위쪽으로 꺾여 올라간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상단에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Z폴을 수납할 수 있는 세로로 긴 포켓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신형 디스턴스15 팩에서는 정말 맘에 드는 기능이 새로 생겼는데 바로...

이렇게 생긴 장치입니다. 트레일 러닝용 베스트에서는 이렇게 되어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실제로 디스턴스 배낭을 사용해 보면 이전의 Z폴 포켓에 일단 스틱을 꼽아두면 다시 꺼내기가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습니다. 참고로 도이터의 어센더는 정말 편하게 꺼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는데 그것에 비해 많이 아쉬웠던 문제를 이렇게 해결해 줬네요.

우측 어깨 부분에 있는 코드와 좌측 골반부에 있는 코드를 트레킹 폴에 연결해서 길이를 맞춰 조절하면 가슴 앞으로 밀착 되도록 보관하거나 아님 어깨를 빼서 배낭의 뒤편으로도 넘길 수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 두 장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좌측이 스틱을 가슴 쪽 정면으로 매단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측 사진이 등 뒤로, 즉 배낭 정면으로 매달아 놓은 상태입니다.

뒷면 그리고 수납 공간들

디스턴스15 윙 백 패널 디자인

등판의 구조 역시 확실히 차이가 생겼습니다. 신형이 조금 더 길게 내려와 있고 허리 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굳이 엘라스틱 코드가 없더라도 이러한 식으로 허리 부분을 감싸서 몸에 고정되도록 설계한 것은 아닌지 나름의 추측을 해봅니다.

신형(L)과 구형(R)의 어깨끈, 플라스크를 넣는 포켓의 위치 차이

블랙다이아몬드의 설명에 따르면 소프트 플라스크를 넣는 포켓의 위치가 신형에서는 좀 더 위로 올라갔다고 하는데 그게 실제로 운행 중에 굳이 플라스크를 빼지 않고도 물을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편리하다고 합니다. 저야 뭐 습관적으로 물을 마실 때는 항상 플라스크든 물병이든 뽑아서 벌컥벌컥 마시는 게 습관이 된 지라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 밴낭을 메고 트레일 러닝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무척이나 유용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습니다.

플라스크용 포켓에 별도의 고정 끈이 추가됨

그리고 이전 디스턴스에서는 플라스크를 넣는 포켓에 물병을 고정하기 위한 끈이 따로 없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배낭을 자주 오래 쓰시는 분들이 항상 말씀하시는 것이 시간이 지나 포켓이 늘어나면 몸을 숙였을 때 플라스크가 빠진다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끈이 추가되어 플라스크의 상단을 고정하게 되면 그러한 불편함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형(L)과 구형(R)의 수납공간 차이. 확실히 개선된 모습

일단 가장 상단에는 소프트 플라스크를 넣는 포켓이 있고 바로 밑에 있는 포켓에는 기타 장비 또는 수시로 꺼내 쓸 수 있는 물건들, 즉 행동식이나 티슈 같은 것들을 보관하기 좋게 되어있습니다. 포켓의 모양이 이전의 디스턴스 팩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데 더 넓어지고 안정적으로 개선된 느낌입니다. 특히 가로로 넓어져서 이런저런 물건들을 넣고 꺼내기에 좋아졌습니다.

지퍼 포켓은 이전에는 양쪽에 각각 하나씩 있었으나 이번에는 좌측 어깨끈에 하나만 있습니다.

대신에 역시 지퍼 포켓도 더 넓어졌습니다. 구형은 간신히 쫙 늘려서 제 휴대폰을 넣어야 했거든요. 아무튼 이 크고 넓어진 지퍼 포켓에 스마트폰을 넣고 다니면 될 것 같았습니다. 어깨끈 연결부에 있는 탄성 포켓 두 개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수납이 상당히 많이 개선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음... 이 두 포켓에는 무엇을 넣고 다니면 좋을까요? 아무리 봐도 쉽게 빠질 것 같습니다. 상단부분을 조일 수 있는 스트링 파우치 형태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가슴줄 두 개는 원래 기존에는 위쪽에 있는 것은 탄성이 없는 일반적인 스트랩이었는데 신형으로 바뀌면서 위 아래 모두 탄성이 있는 끈으로 바뀌었습니다.

3. 내부 공간과 패킹 테스트

배낭 내부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이 동일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안에는 중요 물건을 넣을 수 있는 포켓이 있는데 여기에 키클립도 달려있습니다.

어차피 디스턴스 배낭 자체가 흐물흐물 거리는... 어떤 때는 배낭이라기보다 주머니 같다는 느낌이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무렇게나 물건을 때려 넣으면 운행 중에 불편함이 정말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추가 지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지만 위와 같이 보틀백 하나 사용하시면 내부의 짐 정리도 정말 깔끔하게 되고 특히 보냉 기능이 우수해서 여름철에는 필수품처럼 생각합니다.

4. 총평

올해 5월 첫째 주 주말에 성중 종주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개인적인 일이 생겨서 아쉽게도 가을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신형 디스턴스15 배낭을 접하고 빨리 어디든 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그만큼 가볍고 착용감은 이전 모델보다 더 좋아진 느낌입니다. 특히 전면 수납은 월등히 좋아졌고요. 배낭을 좀 더 오래 그리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설계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주변에서는 중복 투자라고 말리고 말렸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아쉽게도 그동안 함께했던 파란색 구형 디스턴스는 또 중고로 내놔야 하겠지만요. 여름용 배낭 고민중이시라면 꼭 한번 디스턴스도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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