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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가지 리뷰/트래킹 등산 장비

등산배낭 추천 도이터 푸트라 프로 40L 구매 후기

by 보물파수꾼 2025.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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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산행 대비, 넉넉한 공간이 장점

Deuter Futura Pro 40L
가격 250,000원 전후 (공식 홈페이지 기준 256,000원)
색상 7403 black-graphite
크기 H65 * W32 * D24
무게 1620g
재활용 소재 사용, 메쉬등판, 바리플렉스 힙벨트

등산에 취미를 붙인 후 시간이 되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산을 찾게 되었습니다. 등산 코스 중에서도 최소 15km 이상을 다니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아무래도 이것저것 챙겨야 하는 물건들이 짧은 코스에 비해 많고(특히 물을 정말 많이 마십니다), 그리고 가지고 다니면 안심이 되고 혹시 모를 상황에서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장비들을 항상 휴대하는 것에서 안도감을 느끼는 성향인데 그러한 산행이 겨울에 진행된다면 소소하게 준비할 것들이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더위를 심하게 많이 타고 벌레를 너무 싫어하는 이유로 여름에는 거의 등산을 하지 않지만, 당일 산행을 기준으로 가벼운 바람막이 점퍼이나 플리스를 챙겨야 하는 봄 그리고 가을까지는 20리터부터 30리터의 배낭도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겨울에는 챙겨야 할 물품이 다른 계절보다 눈에 띄게 늘어나게 된다는 이유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좀 더 여유 있는 배낭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국내산 브랜드를 비롯해서 시중에는 배낭을 판매하는 제조사들이 많지만 그중 도이터의 푸트라를 선택한 이유는 가장 무난하지만 기능적으로 부족하지 않고, 후드형의 배낭은 지퍼형의 배낭과 달리 배낭을 오픈할 때 개방감이 좋지 않아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취약점을 푸트라는 아랫부분을 지퍼로 개방할 수 있게 하여 가장 밑에 있는 짐도 편하게 꺼낼 수 있다는 점, 특히나 등판이 별도의 메쉬판으로 분리되어 있다는 특징이 등에 땀이 많은 제게는 가장 큰 장점으로 와닿았습니다.

저 역시 흔히들 말하는 등린이에 속하는 사람이고 아직 등산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공부하는 중이지만 최소한 제가 아는 부분에 있어서, 그리고 이 제품에 대한 특징들이 혹시나 저와 같은 입장이신 분들께 조금이나 도움을 드리고자 부족한 지식으로 전달해 드리는 것이니 부족하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목차

1. 도이터 푸트라 프로 40L 첫인상

2. 세부적인 기능들, 그리고 수납 공간

3. 총평

1. 도이터 푸트라 프로 40L 첫인상

첫인상은 사실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이건 뭐 도이터의 잘못은 아니고 배낭을 판매하는 리셀러의 문제인데 큰 비닐 소재의 포장지에 위의 사진과 같은 상태로 포장을 하여 보냈습니다. 포장에 들어가는 비용의 문제이거나 제가 잘 모르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상당히 금액이 나가는 물건이 박스가 아닌 비닐 포장지에 담긴 채로 배송이 되면 그 과정에서 여러 충격을 받아내야 할 테고 운이 나쁘면 제품 손상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정말로 꼼꼼하게 문제가 없는지 검수했습니다.

비닐을 벗겨낸 40L 배낭의 모습입니다. 재원상 36L와 폭과 넓이는 동일하지만 높이만 3~4cm 정도만 차이 나는 걸 보고 40L로 주문하게 되었는데 역시나 그렇게 엄청 크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아직 짐을 꽉 채우지 않아서 그런 걸까요? 다른 후기에서 본 것과 마찬가지로 수납이 좋고 이것저것 패킹하기 시작하면 엄청 들어간다고 하는데 추후에 기회가 된다면 종주산행 전에 패킹한 모습을 공유하도록 해보겠습니다.

참고로 푸트라 모델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미 다들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제품명 뒤에 "SL"이 붙으면 여성용 모델이고 "EL"은 남성 중에서도 키가 크신(180cm 이상이라고 합니다) 분들이 착용해야 하는 모델이라고 합니다. 물론 아무것도 없으면 그냥 일반 남자들이 착용하는 제품이고요. 저는 말씀드린 두 가지 경우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일반적인 푸트라 프로 40을 선택했습니다.

2. 세부적인 기능들, 그리고 수납 공간

앞면

다른 브랜드에서도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후드형 배낭입니다. 아무래도 장점이라 하면 동일한 용량의 지퍼형 배낭보다 좀 더 많은 수납이 가능하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단점으로는 개방감이 좋지 않아서 물건을 오로지 상부의 입구로만 꺼낼 수 있다는 것인데 그래도 도이터 푸트라 시리즈는 이러한 단점을 많이 개선한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24L나 26리터처럼 배낭이 지퍼로 전체가 열리는 것은 아니라서 아쉽긴 하지만 40L도 하부에서 개방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전면에서 살펴볼 특징은 산행 중에 간편하게 수건이나 장갑, 게이터 같은 물품들을 빠르게 수납하고 꺼낼 수 있는 공간인 메쉬형의 스트레칭 포켓이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에는 폴대를 고정할 수 있는 고리가 있습니다. 양옆에 하나씩 거는 방식이 아니라 한쪽에 몰아서 두 개의 폴을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폴딩형의 폴대는 별도의 파우치에 넣어서 사이드포켓에 넣어야 합니다.

저는 사용할 일이 없겠지만 우측에는 빙벽 등반을 위한 해머나 툴을 고정할 수 있는 고리가 있습니다.

뒷모습, 그리고 어깨끈

후면의 모습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선글라스를 끼울 수 있는 고리가 왼쪽 배낭끈에 있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산행 중에 선글라스를 착용해 본 적은 없는데 듣기로는 특히 눈이 많이 온 능선 길을 걸을 때는 눈에 반사되는 햇빛으로 눈이 부시다고 합니다. 매번 케이스에서 선글라스를 꺼내고 넣을 필요 없이 이렇게 수납하면 편할 것 같아 보입니다. 한 가지 좀 아쉬운 점은 배낭끈에 고리가 플라스틱 D형 고리가 아니라 신축성이 있는 밴드 타입으로 되어있다는 점인데요. 아무래도 비너를 연결해서 무언가를 걸다 보면 D형 고리보다 더 빨리 낡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이건 가슴 벨트입니다. 배낭이 흔들리는 것을 막고 몸에 좀 더 밀착 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당연히 위아래로 조절이 가능하며 고리가 있어 필요에 따라서 가벼운 물건을 걸어서 수납할 수도 있습니다.

에어컴포트

푸트라 프로 40L을 구매하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에어 컴포트 시스템으로 불리는데 쉽게 말해 배낭과 등이 밀착되지 않고 공간을 두고 떨어져 있도록 해주는 기능입니다. 그만큼 등에서 나는 땀이 빠르게 건조되며 배낭 본체가 땀에 젖는 걸 방지해 주는 기능입니다. 물론 산행이 끝나면 잘 닦아서 관리해야 오래 배낭을 쓸 수 있을 겁니다.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장시간 오르막길을 오르면 등에 땀이 나기 마련인데 저와 같은 땀쟁이 분들은 이러한 메쉬형 등판의 배낭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후드 부분에 있는 수납 공간들

배낭의 상단 후드 부분에 있는 포켓입니다. 바깥쪽에 있는 수납공간이며 헤드랜턴이나 방한용품, 물티슈와 같이 꺼내기 편한 곳에 있으면 좋은 물건들이 들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이건 반대로 상단 후드 안쪽에 있는 포켓입니다. 마침 그림으로도 안내하고 있어서 이 공간에는 비상약이나 파스와 붕대같이 부상을 당했을 때 써야 하는 물건들을 넣고 다닐 예정입니다. 물론 가장 안쪽에 있는 공간이므로 지갑이나 자동차 키와 같은 중요한 물건들을 넣고 다녀도 좋을 것 같습니다.

허리 벨트 포켓

허리 부분의 벨트 포켓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좀 사이즈가 제법 있는 핸드폰에 심지어 케이스도 두꺼운 제품을 쓰는데 딱 맞게 들어갈 정도로 양쪽이 모두 여유가 있습니다. 대부분 이 공간을 캔디나 포도당, 행동식을 넣어 두고 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배낭을 벗지 않고도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적당한 크기이면서 수시로 꺼내 쓸 수 있는 물건을 수납하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버클 부분에는 벨트를 조이고 나면 남는 끈은 단정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밴드가 있습니다. 예전에 쓰던 등산 배낭 중 나름 유명한 브랜드의 제품이었음에도 이렇게 남는 선을 정리할 수 있는 그 어떤 장치도 제공되지 않아서 억지로 말아서 묶거나 했던 기억이 있네요. 배낭의 끈을 정리하지 않고 다니면 나뭇가지에 걸릴 수도 있고 저는 특히나 예민한 성격인지라 산행 중에 무언가 불편하거나 거슬리는게 있으면 오로지 등산에 집중이 안되기 마련입니다. 어찌보면 이런 사소한 것이 당연해 보일지 몰라도 없으면 정말 아쉬운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옆면에 있는 히든 포켓

이 부분이 사실 좀 의외였던 것 같습니다. 도이터 푸트라 프로 40L 배낭의 양옆에는 세로로 긴 형태로 포켓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24L나 26L의 푸트라처럼 전면이 개방되는 게 아니더라도 이렇게 옆면을 통해서 물건을 꺼낼 수 있는 공간으로 생각했지만 사진과 같이 막혀있는 또 다른 포켓이었습니다.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반면에 아쉬운 부분으로 남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수납공간이 많다는 것은 좋은 점으로 인정하겠습니다다. 물티슈나 티슈는 물론이고 장갑과 같은 제법 부피가 있는 물건도 충분히 수납이 가능하지만 너무 빵빵하게 채우고 나면 사이트 포켓과 간섭이 발생하므로 저는 추후에 이 공간을 부피가 작은 보조배터리나 사진 촬영을 위한 삼각대를 넣고 다닐 예정입니다.

위아래로 연결된 주된 수납공간

후드를 열고 스트링을 풀면 볼 수 있는 배낭의 메인 수납공간입니다. 물과 음식 그리고 부피가 큰 옷이나 기타 물건을 넣는 곳입니다. 수낭을 넣는 공간도 있는데 저는 위생 및 관리 측면에서 불편함이 예상되므로 수낭은 사용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원통형 모양에 상부만 개방되기 때문에 만약 앞면이나 밑면이 열리지 않는다면 가장 아래에 수납한 짐을 꺼내기 위해 위에 있는 짐들을 모두 꺼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배낭의 하부가 개방되므로 가장 밑에 있는 짐을 그나마 손쉽게 꺼낼 수 있습니다.

좌측이 하부의 지퍼를 개방한 사진입니다. 위에서부터 짐을 넣고 패킹을 한 후 하부의 지퍼를 개방하면 가장 먼저 넣은 물건을 쉽게 꺼낼 수 있습니다.

하단의 포켓과 레인커버

배낭의 하단부 모습입니다. 혹한을 대비해 경량 패딩이나 쉘 재킷을 패킹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과 레인커버가 보관되어 있는 곳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대부분 시중에서 판매되는 배낭들이 레인커버를 함께 제공하지만 가끔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 나름 유명 브랜드의 제품임에도 20리터대의 배낭들 중에서 이러한 경우를 두 번 정도 본 듯합니다. 물론 산행 전에 날씨를 꼼꼼히 체크하고 만약 조금이라도 비가 올 조짐이 보이면 저는 산을 가지 않지만 날씨라는 것이 100% 정확하게 예측하는 게 어렵고 특히 산에서는 무슨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와 같이 레인커버를 제공하는 것은 무조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푸트라 프로 40L의 레인커버는 형광색으로 가지런히 접힌 상태였습니다. 레인커버 수납공간에서 이리저리 움직이지 않도록 고리에 잘 걸려있습니다. 다시 접는 게 어려울까 봐 확인하자마자 그대로 다시 넣어두었습니다.

이건 배낭 하부의 지퍼를 열면 나오는 공간인데 경량의 인슐레이션 패딩을 넣고 다니기에 최적입니다. 그리 크지는 않으므로 동그란 모양으로 잘 접힌 옷을 넣으면 거의 꽉 차게 되지만 추가로 넥게이터나 장갑 정도는 충분히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3. 총평

동계용 산행으로 구입한 배낭이라 크기는 다소 클 수 있지만 그만큼 여기저기 수납하기에 좋은 배낭으로 생각합니다. 어디 하나 부족하거나 빠지는 것 없이 누가 사용해도 무난한 기능을 가진 것 같습니다. 반면 패킹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서 결정되겠지만 가방의 자체적인 무게도 있는 편이라 무조건 꽉꽉 채울 게 아니라 영리하게 필요한 장비들만 패킹해야 그나마 휴대하기에 편할 것 같습니다. 정말 60L가 넘는 배낭을 메고 다니는 백패커 분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모든 등산 장비를 선택하는 기준은 바로 자기 자신의 산행 스타일을 정확하게 아는 것부터 출발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좋은 장비라고 소문이 난 제품도 정작 내가 착용하거나 사용하다 보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이 배낭을 구입하기까지 실제 매장에서 착용도 해보고 여기저기 정보도 많이 찾아봤습니다. 혹시 배낭을 새로 장만하실 계획을 가진 분이시라면 가급적 많은 정보를 얻으시고 실제 착용도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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